-CLOSER

W.망(@10mang04)


'너희들 곁에 가까이 있는 것에 항상 신경을 쓰길 바래'
"찌르르릉- 찌르르.."
번쩍.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내 이불 위였다. 아니나 다를까, 손과 등을 포함한 내 몸 구석구석은 끈적하고 뜨거운 땀으로 가득하다.
"...늦을거같아."
서둘러 알람을 끄고 이불 속에서 빠져나온다.
사람이 이렇게 생생한 꿈을 꿀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할 정도의 꿈을 꿨다. 마침 임무를 하러가는 날에 이런 꿈을 꾸다니. 정말 최악이다.
게다가 마지막에 하는 말은 뭐람. 가까이 있는것에 항상 신경을 쓰라니...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도착점은 선생님의 목소리였다.
"시카마루! 안에 있니?"
"아, 죄송해요 선생님. 오늘 늦잠을 자는 바람에.."
껄껄거리며 천천히 하고 나오라는 목소리를 뒤로 한 채 나는 금방 쓰던 칫솔을 칫솔걸이에 걸어놓고 나왔다. 물론 오늘 꾼 꿈의 내용도 같이 걸어놓고 나왔다.
*
*
*
정신을 차려보니 전투는 끝난 상황.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을 믿지 못하는 나와 이노, 쵸지가 옆에 있었다.
"...아스마 선생님..?"
"이미 늦었다.."
쿨럭- 하는 소리와 함께 피를 토하며 힘겹게 말하는 아스마 선생님.
"아니야..아직 늦지 않았어... 늦지 않았다고요!!!!!!"
역부족인걸 알고도 의료인술을 하는 이노.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리는 쵸지.
"아스마 선생님의 마지막 말이야. 선생님의 말씀을 듣자"
분노를 꾹꾹 눌러 내면의 깊은 곳까지 떨쳐버린 후 힘겹게 말을하는 나.
"쵸지와 시카마루를 잘 돌봐줘라... 그리고 사쿠라에게 지지 마."
"쵸지는 자신감을 갖고 살 좀 빼려무나.."
"넌 머리도 좋고 센스도 좋아. 너한테 장기, 한 번도 못 이겼네.. 그래 왕 얘기 말이다.."
귀를 가까이 대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
"왕은 말이다... *****이야.."
말씀을 듣고 몸을 일으킨다.
"파우치에 들어있는 마지막 담배를..."
선생님이 담배를 입에 무시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과거의 나날.
첫 만남. 첫 임무. 쿠레나이선생님께 꽃을 전해주려는 아스마 선생님의 모습. 우리들께 피어싱을 전해주셨던 날.
모든것들이 생각나면서 눈시울이 붉으스름 해질 때.
툭..투툭...-
비가 내렸다. 정해진 일 이였던 것 처럼 비가 내렸다.
그리고 그 순간. 선생님의 입에서 담배가 떨어졌다.
"선생님..??? 선생님!!!!!!!"
아무리 선생님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소리질러도 선생님께서는 들리지 않으신듯 눈을 감고 계신다.
"역시...담배 싫어. 연기가 눈에 들어가잖아"
선생님. 감사합니다. 모든 일을 귀찮게 생각했던 저에게 소중한것들을 알 수 있게끔 해주시고 그 것들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쿠레나이선생님과 선생님 뱃속에 있는 아이는 제가 잘 지켜드릴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부디 그 곳에서는 행복하세요.
눈물이 뺨을 따라 흐른다. 비가 와서 공기는 차가울텐데 뺨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
*
*
그 후로 수십년이 지난 오늘은 아스마 선생님의 기일이다.
품 안에 시카다이를 안고 선생님 묘를 찾았다.
"선생님? 보이세요? 얘가 테마리와 제 아이에요. 하하 귀엽죠?? 선생님도 그 때 그 일만 아니였으면 시카다이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요..?"
괜히 코 끝이 찡해진다.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자 시카다이가
"아빠 울어?" 한다. 아니야 안 울어 하곤 웃으며 시카다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시카다이. 아빠가 오늘 이 자리에서 너한테 해주고 싶었던 얘기가 있어. 잘 들어야 한다??"
너의 곁에 있는 것에
항상 신경을 쓰고 있지 않으면
너무나 가까워서
놓쳐 버릴지도 몰라
그 말을 끝으로 빠알간빛의 포피꽃잎이 휘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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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マ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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